igus® 회사 탐방…중소기업의 미래, 히든 챔피언에게 배워
igus® 회사 탐방…중소기업의 미래, 히든 챔피언에게 배워
  • 최용국 기자
  • 승인 2014.09.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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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망 중소기업 16개 팀들이 5박 7일간의 유럽 연수를 위한 짐을 꾸렸다. 신규 취업자들이 경력 직원들과 한 조를 이룬 멘티-멘토 구성의 각 팀들은 네덜란드, 독일 등의 우수 중소기업들을 방문했다. 이들의 기업 내 문화와 사내 교육 프로그램 등을 벤치 마킹 함으로써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 취업한 취업자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자는 취지다. 방문 기업으로는 네덜란드의 테슬라 모터스, 독일의 폭스바겐, 아들러스 호프 연구소, igus® 등이며 이 중, igus®는 3일차인 8월 26일에 방문했다.

약 90분 동안 진행된 이구스 탐방 일정은 간단한 회사 소개와 이구스의 중요한 이념 및 성장 과정에 대한 설명, 그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개별 맞춤 사양의 제품들을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공급하는 이구스만의 전략과 ‘솔라 시스템(solar system)’, ‘녹녹(KNOC KNOC)’과 같은 주요 이념들을 이구스의 부사장, 아르투어(Artur Peplinski)가 직접 설명한 후, igus®제품의 베이스가 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제조 과정과 사출 라인, 테스트 실을 직접 방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고객 중심을 실현하는 igus® 솔라 시스템
독일 쾰른의 중심에 쾰른 성당이 있다면, 이구스에도 이들의 이념을 대표하는 상징이 있다. 공장의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첨탑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선, 노랗고 귀여운 새 모양의 만화 캐릭터 ‘트위티’와 같은 노란색의 이 첨탑을 비롯해 이구스 공장의 구조는 일반 산업 공장의 모습과는 매우 거리가 있다. 그렇다 해서, ‘이구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제품인 플라스틱 베어링이나 폴리머 체인을 상징하는 모양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 이 첨탑들은 건물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업무의 방향을 설명해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구스는 이것을 ‘솔라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이구스는 “태양이 지구 생명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듯 이구스에게 태양의 역할을 하는 것은 고객이다. 고객은 그들의 요구를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제품 개발과 서비스 향상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일거리를 만들어 주고 그로 인한 수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진정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구스의 각 부서 및 팀원들은 고객을 축으로 상호 연계를 맺고 있다. 이구스에서는 이것을 “igus® solar system”이라고 통칭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객 중심의 사고는 1985년 40여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이구스에게 2014년 현재 전세계 35개국 2,400명의 임직원으로 약 60배의 성장이라는 성공적 결과를 안겨 주었다. 매출액은 건물 증축이 시작된 1994년과 비교하여 약 300배에 가까운 4억 2,7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생산되고 있는 제품 종류만 약 80,000종에 달하며, 2011년에는 히든 챔피언으로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신속함과 유연함이 공존하는 업무 환경
독특한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특이한 점은 계속해서 발견된다. 건물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기계나 가구, 집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순식간에 공간을 옮기거나 재배치 할 수 있다. 2년 동안 4번이나 배치 구조를 변경한 부서도 있다. 그 부서의 제품 판매가 급증하여 부서 인원과 공간의 추가 수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구스 공장의 설계를 맡은 니콜라스(Nicholas Grimshow)는 “이구스 공간의 미학은 어떤 사업 분야가 성장하고 있으며, 어떤 부분이 수정되어야 하는 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구스는 약 80,000종의 제품들을 생산해낸다. 여기에 매년 2,500여개의 새로운 제품들이 추가된다. 이 중 e체인 제품 군은 90%가 개별 사양이 요구되는 품목이다. 이렇게, 필요와 목적에 따른 공간의 분리나 확장, 이동을 자유자재로 가능하게 도와주는 것이 이구스의 독특한 건물 설계구조이다"라고 밝혔다.

차별화 된 그들의 회사 구조는 직원들의 소통방식에도 적용된다. 축구장 3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광활한 생산 공장을 작업자들이 전동 스쿠터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디에 있든 상관 없지만 누구에게서라도 쉽게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핸드폰 소지가 의무화된다. 부서의 구분은 유리 글라스가 전부다. 이것도 소음 차단을 위해 설치되었을 뿐 안팎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한국의 중소기업 단이 방문했을 때 질문한 것 중 하나도 이러한 오픈 구조에 관한 것이었다. 부장실이나 사장실, 하다 못해 직함 팻말과 같은 지위 구분 체계를 전혀 볼 수 없는데 어떻게 서로 소통하는 지에 관해 물었다.

이에 이구스는 “이구스에서는 전 직원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한다. 어떠한 지위 체계나 상하 구조 없이 모두 오픈 되어 있는 환경에서 최선의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팀의 그 누구와도 접촉하고 협력할 수 있다. 이처럼 부서끼리의 개방된 구조와 접근성의 향상은 업무 협조에 있어서도 편리함을 제공하며 처리 과정의 투명성 또한 보장된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자원, igus®를 만드는 사람들
이구스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학벌이나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적응력, 그리고 리더의 역할이다.

이것을 시스템화 한 제도가 ‘KNOC KNOC(녹녹)’이다. 독일어로 ‘Keine Nein Ohne Chef’로, 해석하면 ‘고객에게 NO라는 대답을 하기 위해선 상사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모든 직원이 고객에게 YES의 대답을 주기 위해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아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NO라는 대답을 하게 될 땐 상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제약을 갖는다. 물론, KNOC KNOC 에 올라온 안건의 경우, 더 많은 관리자들이 관여하여 일을 해결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은 더욱 수월해지지만 실제 대부분의 안건들이 이 전에 해결된다. 각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스스로 책임 의식을 부여할 수 있을 뿐만 개인의 성취감 역시 고취되어 직원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현되기 때문이다.

이구스의 CEO, 프랑크 블라제(Frank Blasé)는 “모든 사람들이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직원 채용에 있어 igus®의 작업 환경을 이해하고 이에 적응할 수 있는 직원 고용에 신중을 기한다. 각자가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책임 의식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각 부서와의 협력 업무를 위한 의사 소통 능력 또한 중시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과 다른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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