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저성장 시대, 2024년 혹한기 이길 스타트업의 ABC 살펴보니
고금리와 저성장 시대, 2024년 혹한기 이길 스타트업의 ABC 살펴보니
  • 박현옥 기자
  • 승인 2023.1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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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AI 스타트업 트렌드 3대 키워드 ABC (제공: 아이씨)
2024년 AI 스타트업 트렌드 3대 키워드 ABC (제공: 아이씨)

국내외 벤처투자의 위축과 스타트업 혹한기 속에서도 투자업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온기를 누리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들여다보면 최근 시장의 니즈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 - 'AX(인공지능 전환)', 'B2B SaaS(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Cost-efficiency(비용 효율성)'가 눈에 띈다.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에도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영리하게 품은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업계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서비스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용 효율성(Cost-efficiency)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B2B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AI기술을 통해 기존과 다른 수준의 속도와 효율로 △재무ž비재무적 자원의 최적 관리 △업무 자동화 △생산성 혁신 등을 달성할 수 있어 기업마다 각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AI서비스 도입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026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80% 이상이 AI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의 전망도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기업들이 자체로 AI기술을 개발하거나 유지하는 것은 초기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구독 형태로 AI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SaaS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AI스타트업에게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처럼 스타트업의 수익 창출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환경에서는 투자자들도 안정적 현금 흐름에 유리한 B2B SaaS방식의 스타트업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액은 730억 달러(약 94조622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반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179억 달러(약 23조2055억 원)로 같은 기간 27% 급증했고 이중 절대다수가 B2B SaaS 기업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AI B2B SaaS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업계의 관심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5억 원 규모의 ‘매쉬업엔젤스 가치성장벤처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한 매쉬업엔젤스는 첫 투자로 AI 의료기기 서비스 플랫폼 ‘마이허브’와 타투 SaaS 플랫폼 ‘아티투’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매쉬업엔젤스 박은우 파트너는 “투자 혹한기와 무관하게 AI 혁명 속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초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SaaS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AX 시대 B2B SaaS 솔루션 봇물로 2024년 주목할 만한 ABC 스타트업을 알아가보고자 한다.

▲기업의 재무∙회계 업무를 AI CFO로 대체하는 ‘아이씨’

최근 투자 업계는 창업 팀의 자질과 보유 기술력에 더해 ‘현금 창출 능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매출 확대와 함께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아이씨(Aicy, 대표 에이미 리)는 숫자에 약한 기업들이 직관적으로 재무 현황을 파악해 IR(투자자 관계)은 물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자동 재무관리 플랫폼 ‘아이씨’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 중인 회계프로그램 내 재무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해 자체 개발한 AI 자동화 솔루션으로 단 3분 만에 CFO급 재무 리포트를 제공한다. 월 5만 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매달 14시간씩 소요되던 재무 리포트 작성 업무를 3분 만에 끝낼 수 있다. 이로 인한 고정비 절감 효과는 약 89%에 이른다.

아이씨의 AI 재무 리포트는 기업의 재무전략 수립과 경영 성과관리에 필수적인 15가지 재무정보를 업계 트렌드인 ‘현금’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생존기간인 현금 런웨이(Runway)부터 손익분기점 분석(CVP), 자산회전율, 재무구조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 대시보드로 제공한다.

VC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플랫폼 론칭도 앞두고 있다. VC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은 물론 투자 및 M&A 검토 대상 기업에 대한 재무 진단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VC는 객관적인 재무 정보를 토대로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보다 적극적인 IR 활동이 가능하다.

국내 유일의 ‘AI CFO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씨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으며, 지난 10월에는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디캠프 '디데이x테크'에 최종 선정됐다. 내년에는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씨 관계자는 “현재는 규칙 기반의 AI를 활용해 재무 현황을 시각화 보드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재무 경영 인사이트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어디서든 통용되는 관리회계 플랫폼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글로벌 AI B2B SaaS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영상면접 솔루션 ‘뷰인터HR’을 제공하는 ‘제네시스랩’

업무 대다수가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되는 와중에도 직원 채용을 포함한 기업의 인사관리(HR) 분야는 아날로그 방식이 지배적이었다.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하고, 인사 정보는 엑셀 프로그램에 직접 기입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수시채용, 서류전형 생략, 잦은 이직 등 최근 HR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AI 기술로 HR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B2B SaaS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제네시스랩(Genesis Lab, 대표 이영복)은 AI 영상면접 솔루션 ‘뷰인터HR’을 개발한 AI 기술 기업이다. 실제 전문 면접관이 진행하는 대면 면접을 AI 기술을 통해 디지털로 전환, 지원자의 KSA(Knowledge, Skill, Attitude) 역량을 평가한다. 약 400만 건의 면접 영상 데이터를 학습한 AI 알고리즘을 탑재했으며, AI 휴먼 면접관과 실시간 대화를 통해 대면 면접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 인증 기능으로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도 걸러낸다.

제네시스랩의 ‘뷰인터HR’ 솔루션은 2019년 출시 이후 15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사용 중이다. 지난 11월에는 채용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인 공을 인정받아 ‘제1회 AI 신뢰성∙품질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업의 AI 도입과 운영 전 과정을 자동화한 ‘딥오토’

AX 시대를 맞아 모든 기업들이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AI 개발 인력을 고용하는 것도 쉽지 않고, 정작 고용이 이뤄져도 기업 맞춤형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딥오토(DeepAuto, 대표 정원용∙황성주)는 기업이 AI 모델을 도입하고 운영하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기계학습 자동화(AutoMLOps)’ 플랫폼을 선보였다. 기계학습 자동화는 AI 개발 인력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필요에 맞춰 AI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어 해외에서도 급성장 중인 분야다. 딥오토의 경우 내부 자체 시험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의 유사 솔루션보다 AI 모델 탐색과 학습 시간 영역에 높은 우위를 보이는 등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딥오토는 저비용으로 기존 솔루션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해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팁스’ 사업에 선정됐으며, 지난 11월에는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 조직 D2SF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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