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실업한파 녹이는 여대생 4인의 ‘벤처 취업 이야기’
20대 실업한파 녹이는 여대생 4인의 ‘벤처 취업 이야기’
  • 최용현 기자
  • 승인 2014.01.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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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대 청년 실업한파를 뚫고, 기업 인터십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광고 회사 취업에 성공한 서울여자대학 출신(가운데 3명)들이 다른 여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963년 이후 청년 취업자수가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20대 청년 취업률이 심각하다. 올해도 취업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기업들은 채용에 소극적이다. 장기적 경제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 기업과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의 한 온라인 광고 벤처기업이 대학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해 우수한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네트워크 마케팅 플랫폼 회사인 ㈜디엔에이소프트(www.realclick.co.kr, 대표 김연수)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서울여자대학(총장 전혜정)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주로 3~4학년 학생들이 최소 2~3달간 희망하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형태로, 학생들은 직무경험과 조직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0여명의 직원들이 있는 ㈜디엔이소프트에서도 정직원을 뽑기 전 인턴과의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직무만족도나 적성을 파악할 수 있어, 이직 및 조기퇴사 등 신입사원 채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취업 한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주고, 기업에서는 검증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 기업과 학생 간의 바람직한 윈윈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서울여대를 졸업하고 이 기업의 직원으로 채용돼 일하고 있는 직원은 총 4명. 주인공은 이지원(26,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안소연(25, 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졸업), 김수정(26, 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졸업), 방현선(23, 서울여대 컴퓨터학과 재학 중)씨 등이다.

이 중 인턴사원 1명을 제외한 3명은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하게 된 행운아들이다. 같은 학교 출신으로 나란히 같은 회사에서 사회 첫 걸음을 띄게 된 청년들. 그들의 직장생활은 어떨까.

<유망 벤처기업에서 청춘의 꿈을 찾다!>

현재 모바일전략기획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이지원씨는 대학시절 큰 광고를 기획 집행하는 대기업 종합광고대행사 AE를 꿈꿨다. 그런데, 인턴십 생활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방향과 현재 업무가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려 이 회사에 안착하게 됐다.

단순히 남의 이목을 의식하여 대기업과 스펙 만을 쫓는 후배들에게 이 씨는 “취업 시 기업의 규모만을 잣대로 하여 지원할 것이 아니라, 향후 그 조직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을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숨은 알짜 기업을 찾으라고 현실적인 충고와 조언을 했다.

대학시절부터 광고 회사와 온라인 매체에 관심이 많았던 안소연씨는 수많은 공모전을 통해 마케팅 기초를 닦았다. 그리고 이러한 안 씨의 지속적인 관심이 그녀를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광고 기업인 ㈜디엔에이소프트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 하게 만들었다.

그는 “무엇이든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또한 자신만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길을 열어 준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같은 학교라…공감대 많고, 긍정적인 경쟁 통해 성장>

중소기업의 경우 분기별로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결원을 대신할 대체인력을 수시로 모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비슷한 또래의 같은 출신들이 나란히 취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여름방학 인턴십을 통해 9월 정식 입사한 김수정씨는 한 학기를 남겨두고 취업한 상태여서 수강신청, 관련 서류 제출 등에 관해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같은 학교출신이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턴사원으로 모바일 개발 업무를 맡은 방현선씨는 “앞서 이 회사에 취업한 선배들의 후기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며 “광고와 관련된 지식도 얻고 광고 시장 전반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포부를 보였다.

안소연씨는 “모두 학교의 이미지를 생각해 말이나 행동에 더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젊음의 열정으로 후끈…일하고 싶은 기업 만든다!>

이들이 생각하는 현재 회사는 어떤 모습일까. 이지원씨는 무엇보다 가족적인 분위기와 개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로 표현했다.. 안소연씨는 “벤처기업에 맞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회사”로 설명했다.

안소연씨는 “매체에 광고상품을 제안하고, 더 좋은 효율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함께 분석하는 일이 재미있다”며 “구인구직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학교에서 믿고 추천하는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어 훨씬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기업과 대학 간 인턴십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워크숍과 회식 등에서 현란한 춤과 말솜씨를 선보여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젊음에서 나오는 능동적인 사고와 열정이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턴이라고 하여 복사나 간단한 문서 정리 등 단순업무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부서에 배치하여 정직원들과 똑같은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인상담당자는 말했다.

㈜디엔에이소프트는 지난해 이노비즈협회가 주관한 ‘2013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직원들에게 교육비. 체력 단련비를 지원하는 등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2년에 한 번씩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연수 대표는 “모든 직원들이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회사,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보통 벤처나 중소기업은 그냥 거쳐가는 곳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이들 4명의 여직원들에게 현재의 직장은 꿈의 무대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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