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교도 많은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 금식월 ‘라마단’ 기간 K-푸드 찾는 무슬림 많아져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최대 성절인 라마단이 쇼핑업계의 대목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동남아와 대만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가 올해 라마단 기간(3월 23일~4월 20일) 동안 동남아 무슬림들에게 K-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쇼피코리아는 올해 라마단 기간에 말레이시아(무슬림 인구 비중 61%), 싱가포르(16%) 등 이슬람교도가 많은 주요 동남아 시장에서 K-제품 주문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쇼피에 따르면 지난해 라마단 기간 쇼피 말레이시아의 전체 주문 건수는 직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식음료 제품 주문 건수가 62% 상승했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식사를 할 수 없는 라마단의 특성상 음식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작용해 오히려 금식 기간에 식품 주문 건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특유의 매운 불닭소스와 김가루 등 소스류 주문 건수가 230%나 폭증했다. 또 한국 라면류와 전복죽·야채죽·단호박죽 등 한국 전통죽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요 식품 및 간편식 주문 건수는 각각 123%, 112% 증가했다.
쇼피코리아는 라마단 기간 K-푸드의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로 한국 음식을 특식으로 여기는 현지 트렌드를 꼽았다. 실제 2021년 발표된 쇼피 고객 설문조사에 의하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라마단 기간 제품 구매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로 제품 퀄리티가 꼽힌 바 있어 현지 고객 수요와 K-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쇼피 내부 데이터에서도 라마단 시작 전부터 쇼핑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말레이시아는 2040 직장인 여성, 싱가포르는 3040 남성 직장인들이 라마단 시작 한 달 전부터 온라인 서칭을 시작하는 비중이 높았다. 라마단이 끝난 뒤에는 이를 축하하는 이슬람 대명절 하리라야 푸아사가 이어지면서 5월 첫째 주까지 쇼핑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게 쇼피의 판단이다.
다만 쇼피코리아는 쇼피 말레이시아의 경우 쌀이나 돼지고기류는 판매가 불가하기 때문에 국내 셀러들은 판매 전 지역별 판매 금지 품목을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슬람의 문화적 특성에 기인한 라마단은 한국의 설날, 서양의 크리스마스처럼 매우 중요한 쇼핑 시즌”이라며 “올해 라마단 특수를 활용해 한국 제품을 프리미엄으로 인식하는 현지 고객에게 K-푸드는 물론 다양한 K-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대목을 잘 공략하길 바란다”고 국내 셀러들을 위한 팁을 전했다.
한편 올해 라마단은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로 이 기간에 맞춰 쇼피 말레이시아는 3월 25일, 쇼피 싱가포르는 3월 30일부터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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